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스푸트니크·연합뉴스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환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최근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혀 연내 방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연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에 맞서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러시아는 북한에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각각 지원하면서 전례 없이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 외무상 보좌실은 최선희 외무상의 14∼18일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최상 최대의 성심을 다하여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는 아직 없지만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올 해 이뤄지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외무상 보좌실은 "러시아 측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와 인민의 입장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주는 데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과 포탄 지원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중국의 조바심을 자극하고 향후 중·러 간 등거리 외교를 통해 실리를 획득하려는 북한의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