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물가 집중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꾸린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 등을 통해 추가적인 물가 대책도 모색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성수품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이날 망원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한 후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성수품과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성수품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성수품 물가는 아직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정부 비축분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중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지난주부터 3주 동안 16개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7만 5000톤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배와 사과는 계약재배, 농협, 민간 물량 등을 최대한 활용해 평년 설 기간 공급량인 12만 톤 이상 집중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전통시장 지원 방안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대형마트와 같이 전통시장에서도 정부 할인 지원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25일부터 9일 동안 농협카드와 연계해 농축산물 구매액에 대한 30% 신용카드 청구 할인을 최초로 지원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 농축산물 30% 할인 모바일상품권(제로페이)은 1인당 구매한도를 1만 원 한시 상향해 발행하고 있다”며 “오는 29일부터 온누리상품권 월 현금 환전 한도를 400만 원 확대해 상인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성수품 물가는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23일) 기준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 963원으로 지난해(31만 3004원)보다 0.7% 줄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28개 설 성수품 품목의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김 차관은 “이달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840억 원을 투입하는 등 물가 안정에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 설 차례상 차림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차관은 “관계부처가 현장에 나가 성수품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과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추가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