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경제지표 개선 된다는데…올들어 벌써 3만명 해고 [Global What]

100개 이상 기업서 구조조정 칼바람

비용절감 노력과 AI기술 발전 맞물린 결과

미국 뉴저지 우드랜드 파크의 아마존 당일배송 배송센터에서 직원이 라벨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미국 뉴저지 우드랜드 파크의 아마존 당일배송 배송센터에서 직원이 라벨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하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테크 기업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테크 기업에서 10만명이 해고된 가운데 올 들어 지난 한달간 100개 이상의 기업에서 3만명 가량의 직원이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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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CNBC는 화상회의 플랫폼 기업 ‘줌(Zoom)’이 1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줌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분야의 역량을 늘리기 위해 인력구조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에도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1300명을 해고했는데 1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나선 셈이다.

인력 감축에 나선 기업은 줌뿐만이 아니다. 클라우드 기업 옥타도 이날 전체 인력의 약 7%인 4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아마존과 구글이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사업부에서 1900명을 내보냈다. 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00개가 넘는 테크 기업에서 3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테크 업계의 대량 해고는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노무 컨설팅 전문가 제이슨 그리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효율화 강화에 나섰고, AI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에 AI 기술 적용이 확대되면서 근로자를 줄이는 대신 AI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해고 계획을 밝힌 줌도 AI 분야 투자와 직원 채용은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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