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상의 여동생’을 만들어 호적을 위조하고 40대 행세를 한 7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31일 일본 TV아사히는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요시노 치즈루(73)가 도쿄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범행 이유에 대해 “나이로 놀림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요시노는 약 1년 전 가상의 여동생인 48세 ‘이와타 주아’를 만들어냈다. 무료 법률 사무소에서 “호적이 없는 여동생이 있어 호적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상담을 받았고, 관련 서류를 도쿄가정법원에 제출했다. 10개월 뒤 법원이 이를 허가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요시노의 여동생이 탄생했다. 그는 또 ‘이와타 주아’ 명의의 건강보험증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요시노는 나이가 40대인 ‘이와타 주아’인 것처럼 행세했다. 정년이 65세인 곳에서 일했고 자택 문패에는 ‘요시노’와 ‘이와타’를 함께 내걸어, 요시노 부부와 가상의 여동생이 함께 사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그의 용의주도한 범행은 그가 ‘이와타 주아’ 명의로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하려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검찰 측은 “요시노가 근무하고 있던 경비 회사에서 나이로 놀림을 받았다”며 “요시노는 남편에게 ‘젊어지고 싶다’, ‘48세로 일하면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요시노는 체포 당시 “나는 이와타 주아가 맞다”며 발뺌 했지만 재판에서는 자신을 “요시노 치즈루”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