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대표 철강기업인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막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일본제철이 계획대로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모리 다카히로 부사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발언하는지 의문”이라며 올해 9월까지 인수 완료를 목표한다고 했다.
모리 부사장은 미국 측 반발이 예상 가능한 반응이라며 “미일 양국에 있어 큰 가치가 있는 안건으로 정치적 의도만으로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어 "(미 대선이 치러지는) 11월에 가까워지면 정치적 우려가 커지므로 가능한 빠른 타이밍에 노조와 일치점을 찾고 정치적 움직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 3000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했다. US스틸은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122년 역사의 기업이다. 한때 시가총액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미 철강노조와 일부 정치인들은 철강산업 기반 약화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매각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달 기자들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즉시,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수 승인에 앞서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