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국 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현실화된 가운데 경남에서도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경상대병원 진주본원과 창원분원, 삼성창원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도내 주요 수련병원 4곳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개별적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각 병원에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 행동이 확인된 병원은 현재 자체 비상 진료 대책 회의를 진행 중이다.
경상대병원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진료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개인적으로 사직서를 계속 제출하고 있다"며 "일부 과에서는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고, 입원 환자가 있는 병동의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경남에는 1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480명이 근무 중이다. 경상대병원 진주본원과 창원분원엔 각각 145명과 40명, 삼성창원병원엔 100명, 양산부산대병원엔 165명 등으로 주요 수련병원 4곳에 근무하는 전공의는 450명이다.
경남도는 병원별 전공의 사직서 제출 규모 파악에 나선 상태다. 도 관계자는 "도내 병원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병원별 취합과 회의가 끝나는 오후가 돼야 정확한 규모가 파악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는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대다수 국민들이 의사를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국민의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라며 "비상진료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도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진료 대책 가동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