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의 서울 편입과 윤석열 정부의 지방자치정책을 겨냥해 “선거를 앞두고 서울 메가시티를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속임수이고 사기”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KBC 광주방송 ‘새로운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답이다’ 토론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출연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특자도)와 관련해서는 "최초로 제 기득권 내려놓고 특자도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이것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적극 부응함과 동시에 경기북부를 발전시켜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이라고 대비 시켰다.
김 지사는 한 비대위원장이 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선거판에서 특자도를 진흙탕 속에 집어넣고 있다"면서 "경기도가 오랫동안 주장해 오고 준비한 것들을 불과 며칠 만에 선거의 공약으로 전임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정말 개탄스럽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선거 구호로 그저 그냥 헛공약 또는 선심성 공약 또는 어떻게 보면 사기 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한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는)메가시티는 전국적으로 만들어져서 각각의 경쟁력과 다양성, 특성을 갖게끔 하는 것이 본래의 취지"라며 "서울 메가시티 얘기하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일정 앞두고 하는 그야말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이런 것들이 정치 행태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의 정치·경제·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중앙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다. 제가 여러 곳에서 투자 유치하면서 (기업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얘기를 많이 한다"며 "얼마 전에 대통령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얘기하면서 주식 얘기하고 이랬는데 포인트 좀 잘못짚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윤 정부 출범 이래 경색된 남북관계, 잇단 외교 실책 등을 코리아 디스카운트 범주에 넣은 것이다.
김 지사는 "경제 어려운데 경제 정책은 제가 보기에는 거꾸로 가거나 잘못 가고 있다. 우리 정치에 있어서 난맥상과 이런 것들이 다 합쳐서 한국의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고 디스카운트 작용을 하고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방의 이러한 노력에 좀 도움이 되게끔 한반도 평화, 외교, 경제, 정치, 사회갈등인 점에 있어서 역할을 새롭게 바뀐 모습을 해줬으면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