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11일 소양강댐의 물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강원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1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강원의 주력 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기반 첨단 산업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다.
수열 에너지는 연평균 7℃의 수온을 유지하는 소양강댐의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하고 데워진 물은 스마트팜 난방에 재이용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춘천시 동면 일대에 36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선정된 뒤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 참석해 “소양강을 품은 춘천이 세계적 데이터센터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양강댐의 물을 활용한 에너지 공급은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춘천이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변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24시간 가동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가운데 40%가 뜨거워진 서버를 식히는 데 사용된다”며 “소양강댐에 담겨진 5억 톤(t)의 차가운 심층수를 냉각수를 활용하면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의 수도 도하가 세계적 데이터센터의 거점으로 발견한 배경엔 풍부한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로 값싼 가격에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많은 기업이 입주하도록 기업 대상 설명회 등 홍보를 강화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기계나 장비 구입 등의 투자 비용을 지원하고 취득세 등 조세 감면 혜택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부터 개별 기업의 클러스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클러스터 입주를 지원하고, 필요한 지역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강원 지역에 물 분야 특성화 대학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강원 동해·삼척 지역에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앞으로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액화 수소 기자재 산업 육성 지원시설과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산악관광과 폐자원 활용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국유림법 개정을 통해 강원 지역 국유림에 산악관광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폐광지역에서 발생하는 경석을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강원 영동지역 가뭄 해결을 위해 지하수를 모아 수자원을 공급하는 지하수 저류댐 설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