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 1월부터 멈춰선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새 조합 집행부가 꾸려지면 일반분양을 진행해 공사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대조1구역 조합에 오는 5월께 공사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대조동 88번지 등 일대를 지상 25층, 총 28개 동, 2541가구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은평구 정비 사업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17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2년 착공했지만 올해 1월부터 두 달 넘게 공사가 멈춰있다. 조합 내부 갈등으로 일반분양이 미뤄지면서 총 공사비 5806억 원 중 1800억 원을 받지 못해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재 대조1구역 조합 집행부는 대거 해임되며 공중분해 된 상태다.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총회가 오는 5월에 열리는 만큼 조합 운영이 정상화되면 일반분양을 진행해 공사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비사업 조합은 일반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마련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5월에는 조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약 2개월간 인력 채용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지난 11일 대조1구역 현장에 갈등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바 있다. 시는 공사가 중단되면 공기 연장에 따른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점 등을 강조하며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장도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에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고, 입주 시기도 2년 가량 지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