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의도치 않은 가속으로 인한 사고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자식 브레이크 긴급제동기능을 이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 따르면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긴급 상황에서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Electronic Parking Brake)의 긴급 제동기능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PB는 기존 레버 또는 페달을 이용해 차량이 밀리는 것을 예방했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의 기능을 대체한 것이다. 버튼 조작만으로도 간단히 작동되며 차량이 서있을 때 자동으로 잠겨 있다가 엑셀 페달을 밟으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공단은 그간 국내 판매 국내 판매 13개 차종(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을 대상으로 주행 중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상황 등을 재연하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의도치 않는 가속 상황에서 차량 속도가 시속 100㎞에 도달했을 때 EPB 작동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키거나 속도가 현저히 감소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또 100㎞ 이상의 속도에서 강제로 시동을 끄고 EPB 작동상태를 유지한 결과,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있었으며 일부 차량은 제동거리가 더 감소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에 의한 사고는 시간과 장소, 운전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브레이크 미작동까지 겹치면 큰 사고로 번지는 것은 당연하다.
공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도하지 않은 가속의 주 원인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가속페달 고착 △가속페달 바닥매트 걸림 △외부 물체(물병, 신발, 물티슈 등) 끼임 등으로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EPB에 대한 내용이 차량 사용자 매뉴얼에 포함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공단은 제작사에 차량 판매 시 EPB의 긴급 제동 기능을 소비자게 별도 안내하고, EPB의 장착 위치, 작동 방법과 긴급 제동 시 차량 동력을 차단하는 등의 기능 개선을 권고했다. 현재 대부분의 EPB는 변속기 레버 부근 또는 핸들 좌측 무릎 높이에 위치해있다.
소비자에게는 EPB와 관련된 사용자 매뉴얼 숙지와 평소 주정차 시 EPB 작동의 생활화를 통해 비상 상황 시 신속하게 긴급 제동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운전석에 외부 물체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