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끝까지 ‘비명횡사’ 공천한 巨野, 이러고도 “200석·탄핵” 운운하나[사설]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후보 등록이 22일 마감됨에 따라 여야가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범죄자 전문 변호 및 2차 가해’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직을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 대신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끝까지 이재명 대표의 당권 경쟁자였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비명횡사’ 공천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시스템 공천을 빙자한 낙하산식 사천(私薦)”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목함 지뢰 막말’ 논란의 정봉주 전 의원을 낙마시키면서 차점자인 박 의원을 올리는 대신 전략경선을 강행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게다가 흠결이 있는 조 변호사에게 여성·신인 가점 25점을 준 반면 경쟁자인 박 의원에게는 ‘30% 감점’의 굴레를 씌워 불공정 논란을 키웠다. 이는 대권·당권 경쟁자의 싹을 모조리 잘라내려는 ‘이재명 사당화 공천’의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은 미성년자 성폭행범 변호를 맡아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조 변호사의 이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공천한 데 대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 조 변호사는 성폭행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아 “피해자는 아버지에게 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다른 사건에서도 피해자에게 “피해자답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 변호사가 이날 새벽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당내 전국여성위원장은 “이런 사례들로 조 변호사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두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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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들은 최근 공천 과정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200석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느냐”며 탄핵을 시사했다. ‘당 대표를 위한 사천’을 밀어붙이고 ‘민생’ 대신에 ‘탄핵’만 외치는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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