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출생 극복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한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25일 서울시청에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과 ‘저출생 극복,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기업의 저출생 극복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가칭) 도입을 추진한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한국의 저출생 실태를 반영해 만든 맞춤형 ESG 평가 모델이다. 시는 오는 5월부터 지표를 활용해 출산·양육친화 기업을 발굴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
이 지표는 큰 틀에서 △출산·양육 지원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등 기업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과 실천을 하고 있는지 세부 지표를 통해 평가한다. 배우자 출산휴가·유연한 근태·임직원 육아지원·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여부 등이 평가 내용에 포함된다. 지표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인증제도를 포함해 스웨덴·독일·프랑스 등 해외 사례를 분석해서 도출했으며 중요도별로 가중치가 부과된다.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우수한 양육친화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이 저출생 극복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협력한다. 중소기업에 컨설팅 등 역량강화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가 정부의 ESG 평가지표에 포함되도록 토론회도 공동 개최한다.
정운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은 “정부에만 의존하던 기존 저출산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인구위기 해결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선 것을 계기로 많은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출생 극복의 첫 단추로 꼽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문화 조성을 위해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저출생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서울시는 기업과 함께 저출생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