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상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유족들은 일찌감치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 안에서 조문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아직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효성그룹은 1984년 조홍제 창업주가 작고한 후 조석래·조양래·조욱래 3남에게 계열사들이 나뉘어 승계되면서 '범효성가'로 변천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 명의로 된 조화가 놓였다. 상주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조 명예회장이 효성그룹 경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재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온 만큼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명예회장은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뒤 섬유 관련 주요 기술을 국산화하며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일본·미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우리만의 기술’을 파고들어 효성을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