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이브아이즈 보란듯…HD현대重 K방산 '세일즈'

■'신채호함' 해군에 성공적 인도

3000톤급 잠수함…올 작전 투입

전투체계 등 국산 장비비율 76%

加·호주 등 9국서도 서명식 참석

이지스·호위함까지 직접 둘러봐

적기납품 등 앞세워 방산수출 총력

잠수함 ‘신채호함’이 4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될 인도·인수식에 앞서 십 리프트(ship lift)에 정박해 있다.연합뉴잠수함 ‘신채호함’이 4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될 인도·인수식에 앞서 십 리프트(ship lift)에 정박해 있다.연합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 ‘신채호함’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해군에 성공적으로 인도됐다. 잠수함을 건조한 HD현대중공업은 K함정의 우수한 성능과 납품 능력을 방산 고객들에게 알리는 기회도 가졌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국방부·방위사업청과 함께 전 세계 9개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3000톤급 잠수함(Batch-Ⅰ) 3번함인 신채호함의 인도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채호함은 2021년 9월 진수식 이후 30개월간 시험 평가 기간을 거쳤고 해군에 인도된 후 전력화 과정을 통해 올해 말 작전에 투입된다.





행사에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방산 선진국부터 필리핀·페루 등 최근 HD현대중공업이 방산 수출에 성공한 정부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야드에서 신채호함뿐 아니라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 호위함인 충남함 등을 둘러봤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 등을 알릴 수 있는 세일즈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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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함은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잠수함으로 국내 3000톤급 잠수함 가운데 처음으로 적기에 인도됐다.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행사를 계기로 적기에 납품된 뛰어난 성능의 우리 잠수함을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정부와 함께 K방산 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방산 시장으로 수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먼저 호주 국방부가 미래 해군력 강화 목적으로 발주할 호위함 11척의 입찰에 최근 참여했다. 또한 캐나다가 2026년께 발주할 3000톤급 잠수함 총 12척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과는 방산 분야의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이 검토되고 있다.

회사의 함정 수출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필리핀의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는 등 총 14척의 해외 함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페루와 함정 4척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한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북미 등 특수선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K방산은 (한국 수출의) 하나의 큰 키워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해군에 인도된 신채호함은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 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등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를 탑재해 국산화 비율이 장보고-Ⅰ·Ⅱ급의 두 배인 76%에 이른다. 국산 장비의 활용으로 적극적인 기술 지원은 물론 신속한 정비가 가능해 전력화 이후 운영·유지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83.5m, 폭 9.6m로 잠항 시간을 늘려주는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갖춘 디젤 잠수함이다. AIP 체계가 있으면 구형 잠수함과 달리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최대 수주 동안 수중 작전이 가능해 잠수함의 생명과도 같은 은밀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수중 최대 속력은 20kts(시속 37㎞) 이상으로 탑승 인원은 50여 명에 달한다. 앞선 도산안창호함·안무함과 마찬가지로 수중 킬체인 핵심 전력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대를 6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지스함 5척, KDX-II 구축함 3척, 호위함 12척, 초계함 6척, 잠수함 9척, 경비·구난함 31척, 지원함 7척 등 총 88척의 국내 건조를 담당했다.


김경택 기자·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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