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주문한 음료에 빨대가 함께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페에 찾아가 점주의 무릎을 꿇린 손님의 사연에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점주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손님을 고소했다.
9일 SBS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 시흥시의 한 카페에서 음료 배달을 받은 A씨는 “빨대가 오지 않았다”고 카페로 전화해 항의했따. 점주 B씨는 배달 기사를 통해 빨대와 사과의 의미로 케이크를 보냈다.
하지만 주소를 잘못 받아 적은 탓에 배달이 다소 늦어졌고 A씨는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직접 가게를 찾았다.
당시 상황이 담긴 매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B씨가 계산대 안에서 나와 무릎을 꿇었고 A씨는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가 “다시는 그따위로 장사하지 말아라. 이 동네에서 살아남을 것 같냐. 사과하려면 무릎이라도 꿇어라”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란이 5분가량 이어지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멈춰서 가게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B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 이 상황이 가장 빨리 끝날 것 같아 무릎을 꿇었다”며 “이 일을 겪은 뒤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두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손님들도 보고 싶지도 않고 가게에 오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빨대를 다시 갖다준다는 점주의 태도가 불손했다”며 “빨리 죄송하다고 했다면 무릎까지 꿇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점주가 우는데 나도 눈물이 난다. 힘내세요”, “서비스직 너무 힘들다. 진상 손님 처벌 강화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
B씨는 A씨를 업무방해와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