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지난달 한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41억 달러 이상을 매수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41억 1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4월 말 원·달러 환율 기준으로 약 5조 6902억 원 규모다. 순유입은 4월 한 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기조가 유지됐다. 올 1~5월 누적 순유입은 210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한 해 순유입 규모인 188억 7000억 달러를 상회할 정도다.주식과 채권 순유입액은 각각 13억 4000만 달러, 27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식자금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등으로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순유입 규모는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감소했다. 채권자금은 차익거래 목적의 단기채권 투자가 감소했지만 본드포워드 수요 등으로 중장기채권 투자가 이어지며 순유입이 지속됐다.
한은 관계자는 “양호한 외화자금사정 등으로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낮은 수준으로 지속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이후 단기채권 투자가 줄어들면서 만기도래 규모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5월 중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했다. 국내은행의 대외차입 단기 가산금리는 5월 11bp로 4월 16bp보다 하락했다. 중장기 가산금리는 61bp로 4월 16bp보다 내렸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5bp로 4월 39bp에서 떨어졌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6.1원, 0.45%로, 4월(5.4원·0.40%)보다 변동성이 소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