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퇴직과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생2막’을 고민하는 중장년이 많습니다. 라이프점프는 중장년의 인생 2막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4060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해답을 찾아나가는 ‘새 일 클리닉’을 운영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성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30년가량 중견기업에 몸 담아온 A씨. 사무직으로 일해왔지만, 향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은퇴를 하기에는 아직 건강하기도 하고, 여건이 된다면 돈을 더 벌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선배들은 어떻게 삶을 개척했는지 알고 싶다.
Q1. 재취업을 준비하려는데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보유하고 있는 커리어 자산. 즉 담당했던 업무의 △지식 △스킬 △노하우 △사업확장성을 가져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지 정리해 보세요.
기업에 여전히 ‘전문성을 보유한 매력 있는 지원자’로 보이길 원한다면 이제까지 해왔던 업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체 가능한 업무가 아닌 기업의 성장과 유지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또 회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긍정적 자기 인식도 선행돼야 하겠지요.
Q2. 저처럼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있나요?
기존 경력을 살려 재취업에 성공하신 분이 있습니다. 건설 업계에서 주로 해외영업을 담당했던 50대 후반 고객을 상담한 적 있습니다. 그분은 현재 국가별 관련 부처나 공사 발주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 센터의 관리자로 전직에 성공했습니다.
함께 경력을 분석하다 보니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신규 개척해 수주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또 퇴직 이후에도 해외 발주처나 파트너사들과 연락을 나눌 정도로 신뢰 관계를 쌓아오고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에 민간 건설사로 한정했던 재취업 방향을 공공부문이나 유관 협회까지 확장 탐색한 결과 재취업에 성공한 것이지요. 이처럼 구직활동 준비 단계에서 핵심역량과 성취업적을 도출하는 경력분석 작업을 거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퇴직 전후인 50대 고객들과 상담하다 보면 질문자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기술 없이 사무직으로만 일해 왔는데 과연 재취업이 가능할지 회의감을 표하는 분들을 종종 뵙곤 합니다. 그러나 ‘사무직’이라고 통칭하는 업무 영역은 실로 넓고 다양합니다. 기획을 담당했을 경우, 기업의 전사적 방향 수립에 관여하는 경영(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을 수 있지요. 또 어떤 분께서는 인사제도 기획과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하는 인사기획 업무를 담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제품과 서비스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마케팅 기획 업무를 담당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사무직도 기술직 못지않게 영역별로 고유한 지식과 스킬 등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자신감을 가지길 바랍니다.
Q3. 은퇴를 앞두고 다시 취준생이 된 기분입니다. 어떤 진로가 있는지, 인생 2막의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 양성과정이나 비즈니스 코칭 교육을 수료하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코칭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10~20년 정도 산업체 근무 경력이 있는 분을 채용하는 ‘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를 통해 학계로 진출하는 방향도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고민할 때나 기존 직무의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지요. 사무직에 종사했던 50대 구직자의 경우 아무래도 사무 행정 역량과 관리자로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고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선호하니, 경영지도사나 주택관리사와 같은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시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길은 많습니다. 재취업 일자리의 선택 기준이 생계유지가 아니라면 사회 환원이라는 가치 실현을 기준으로 일을 선택할 수도 있고,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젝트 성으로 자유롭게 전문성을 발휘하는 형태의 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80대, 옥토제너리언(Octogenerian)’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새로운 커리어를 선택할 때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했을 때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지, 어떤 일을 했을 때 나의 다른 생애영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등 오롯이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선택의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근무했던 기업에서 전직지원 서비스나 미래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 전문 상담사의 컨설팅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커리어 방향을 탐색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퇴직 이후 기간이 어느 정도 기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라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이나 상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정선형 인지어스 코리아 전직지원사업부 민간전직 본부장은
정선형 본부장은 20년 이상 커리어 서비스 분야에 몸담아 왔으며 특히 경력전환기에 놓여 있는 중장년들을 위한 전직지원, 재취업지원, 생애설계 분야 컨설팅, 강의 및 프로젝트 품질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지어스는 전 세계적으로 11개국, 1700개 지사를 운영 중인 글로벌 전직지원 컨설팅 및 교육 서비스 기업으로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16년간 업력을 바탕으로 업계 대표 전직지원 전문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