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배달 로봇 ‘딜리’를 활용한 실외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엔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을 위한 법정 의무인증을 획득할 방침이다.
1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서 매일 딜리의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딜리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으로, 초당 1m의 속도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지정된 경로에 따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의 보안 출입문 및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연동해 실외와 실내를 아울러 주행할 수도 있다. 성인 평균 키의 허리 정도 크기이며, 배민 앱과 연동해 사용자에게 이동 과정을 알릴 수 있고 스스로 문을 여닫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딜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로봇조성거리사업에 투입돼 제한적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시작돼 올해 말 종료되는 한시적 사업이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주거지역 중심으로 로봇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방이동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하며 법정 의무인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7월 중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개정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인증 과정에서는 로봇이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능력, 정확한 경로 추적 능력,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통과한 실외이동로봇은 보행자와 동일한 자격을 얻어 보도 및 횡단보도 등 통행이 가능해진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내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로봇을 확대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주문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서울 내 몇몇 주거 지역에 도입 예정”이라면서 “정확한 시점과 도입 지역 등은 미정인 상황이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장된 배달 로봇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