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와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이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한옥으로 들어서자 작은 ‘오아시스’가 숨겨져 있었다. 천장을 가득 채운 모빌 아래 물 대신 빈 생수병과 플라스틱 플레이크가 가득 담긴 박스가 놓여있었다.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두 브랜드가 만나 한여름 도심 속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가 플리츠마마와 함께 마련한 ‘도심 속 오아시스’ 팝업 스토어가 이날 문을 열었다. 플리츠마마는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가방을 제작한다. 브리타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대체할 수 있는 미니 정수기를 제공한다. 이달 1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팝업은 ‘플리스틱’이란 공통점을 가진 두 브랜드가 친환경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 △환경 소개 드로잉 월 △에코 레벨 테스트 △업사이클링 키링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리타와 플리츠마마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체험할 수 있다.
팝업 스토어가 마련된 플리츠마마 삼청점으로 들어서자 한옥 마당에 큰 드로잉 월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브리타 필터 모양 그림 안이 작은 생수병으로 빼곡히 차있었다. 팝업 관계자는 “브리타 필터 1개가 생수병 300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에코 레벨 테스트에서는 생수병·정수기 등 물을 마시는 방법부터 카페 방문 시 텀블러 사용 유무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나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차례는 브리타 필터와 페트병에서 나온 플레이크 활용한 키링 제작 프로그램이었다. 네 가지 종류의 플레이크를 원하는 만큼 넣으면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물방울 모양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키링은 플리츠마마의 캐릭터 ‘플랑이’와 함께 받을 수 있다.
한편 팝업 오픈 첫날부터 환경 생각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함께 현장을 찾은 30대 자매는 “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생수병 분리 배출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해결책을 찾다가 브리타를 사용하게 됐다”며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온 40대 여성은 “플라스틱을 부숴서 키링을 만드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애들한테도 친환경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교육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진행한 에코 레벨 테스트 참가자를 기준으로 총 13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팝업 스토어를 찾아온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먼저 에코 레벨 테스트를 완료한 모든 방문객에게는 이번 팝업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한정판 키링을 제공한다. 이 키링은 다 쓴 브리타 필터를 포함해 100%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됐다. 이외에도 추첨을 통해 브리타 리켈리 정수기와 리유저블 컵 등 친환경 실천을 위한 아이템을 증정한다.
브리타 관계자는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생수병 문제를 인식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플리츠마마와 함께 ‘도심 속 오아시스’ 팝업을 기획했다”며 “다채롭게 준비한 체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