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BTS 등이 소속된 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부인했다.
9일 민 대표는 오후 10시 2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당한 건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을 만나 “오늘 조사 날짜가 예정돼 있지는 않았는데, 성격이 급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원해서 나왔다”라며 ”사실대로 얘기해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8분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어 민 대표는 “업무상 배임 혐의는 나에겐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추가로 제출할 증거가 많아 변호인을 통해 제출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민 대표는 오후 1시 38분께 흰 셔츠에 캡 모자를 착용하고 용산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 대표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소명하겠나’는 질문에 “사실대로 얘기하면 된다”며 “업무상 배임이 말이 안된다”고 말한 뒤 청사 내부로 입장했다.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의 대표인 민 대표는 지난 4월 26일 하이브로부터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 당한 바 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계획했으며, 구체적인 관련자 진술과 물증 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하이브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거나, 이를 시행으로 옮겨 배임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5월 하이브 측 관계자를 소환했으며, 지난달에는 민 대표측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지난 5월 31일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 대표를 해임하려 했지만, 지난달 30일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민 대표 측 인사 2인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 3명이 신규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민 대표는 임시주주총회 이후 “뉴진스와 내가 계획했던 부분들을 성실하게 이행했으면 한다”며 화해 의사를 밝혔지만, 하이브 측은 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