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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6% 폭락…"9월 금리 인하 직후 가격에 주목해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이후 가격 흐름이 관건

출처=게티이미지뱅크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BTC)이 하루새 16% 넘게 떨어졌다. 이더리움(ETH)도 20% 이상 내리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하락세다.



5일 오후 3시 38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6.14% 내린 5만 737.7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ETH는 23.67% 떨어진 222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알트코인도 큰 폭으로 주저 앉았다. 바이낸스코인(BNB)은 21.45%, 리플(XRP)은 18.10%, 도지코인(DOGE)은 20.81% 폭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BTC가 글로벌 주식을 포함한 다른 위험자산과 함께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4.3%)이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침체 우려가 커졌다. 중동의 지정학적인 긴장 고조도 투심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토니 사이카모어 IG 시장 분석가는 “(이번 가격 하락은) BTC를 포함한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BTC는 올해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이카모어 분석가는 “BTC가 5만 3000달러대를 지지하지 못하면 4만 8000달러 선으로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오는 9월 금리 인하 직후 BTC 가격 움직임이 당분간의 흐름을 전망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 이사는 “만약 금리 인하가 이뤄진 후 BTC 가격이 반등한다면 2019년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세장이었던 2019년에 금리인상 기조가 중단되면서 전반적으로 자산 가격이 상승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경기 침체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라면 더 큰 하락장이 올 수도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금리 인하가 오히려 경기 침체가 확실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BTC 가격이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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