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매각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선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의 금융 전문 PEF JC플라워 등 3곳이 재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새 주인 찾기 작업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등이 인수 의사를 밝혀 유찰을 피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됐지만 올해 신승현 전 MG손해보험 경영총괄 사장이 합류하면서 금융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 MG손보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이번 재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의 금융 전문 PEF JC플라워 외에 제3의 원매자도 들어올 수 있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입찰 재공고에도 입찰 자격을 갖춘 자가 1인이거나 입찰자가 없는 경우엔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경쟁입찰이 성립됐다.
관건은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이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76.9%에 그친다. 예금보험공사는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매각(M&A) 외에 우량 자산 및 부채를 선별적으로 넘기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P&A방식을 택하면 부실자산을 모두 끌어안지 않아도 된다.
MG손보 정상화를 위해 약 1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시장에서는 예보의 경영정상화 자금이 약 3000억~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3차 매각 작업의 연장 선상이기 때문에 기업가치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경영정상화를 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는지가 매각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 노조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향후 인력 구조조정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항소심 결과가 9월 6일에 나온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22년 금융위원회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원이 1심과 달리 JC파트너스 손을 들어주게 되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