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이른바 '음주 뺑소니 도주 사건' 이후 유사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뺑소니를 내고 하루 만에 자수한 운전자가 입건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30대 운전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10시59분께 북구 화봉동의 한 교차로에서 음주 단속 중인 경찰을 보고 역주행으로 도주하다 마주오던 화물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에 대한 조치 없이 경찰 추격을 피해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A씨 차를 뒤쫓았으나 현장에서 붙잡지는 못했다. A씨는 다음 날 아침에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경찰은 음주 측정을 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검출되지 않았다.
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 적용을 위해서는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치가 필요하다.
과거에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음식점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음주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가수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도 후속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했고, 하루 뒤 나타나 자수했다.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백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어 검찰은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한 채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