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가 스팩(공모 규모가 수백억 원대인 스팩)’ 1호 합병에 도전했다가 고평가 논란에 상장을 자진 철회한 피아이이가 상장 주관사 교체 후 코스닥 직상장에 도전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아이이는 이달 9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올해 4월 공모액 400억 원의 하나금융25호스팩(435620)(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이 무산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피아이이는 올해 코스닥 중소형 기업공개(IPO)가 호황을 보이자 시장으로부터 직접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상장 주관사는 기존 하나증권에서 삼성증권(016360)으로 교체했다.
피아이이는 2차전지 검사 장비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인데 테크(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고 2차전지 관련 기업 상장 실적을 다수 보유한 삼성증권이 상장 파트너로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IPO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한 가운데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한 피아이이가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아이이의 지난해 매출은 858억 원으로 전년(554억 원) 대비 54.9%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줄었다. 순이익도 70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가 90억 원으로 전년(45억 원) 약 2배 증가했기 때문인데 직원 급여(28억 원), 지급 수수료(11억 원) 등이 크게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