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고졸 채용 규모를 기존 대비 최대 4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들의 조기 자립을 도와 과잉 학력과 취업 지연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전은 2일 ‘고졸 인재 종합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3년 간 고졸 제한채용 비중을 이전(2022~2024년) 3년 대비 3~4배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0개의 고졸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는 고졸 인재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고졸 체험형 인턴’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우수 인턴에게는 공채 필기 전형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고졸 채용을 늘릴 뿐만 아니라 사원들의 학습 기회도 확대한다. 입사한 이후에도 대학 수준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통한 한전 맞춤형 ‘에너지 신기술 융복합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전력학원이 운영하는 에너지마이스터고등학교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사회 진출을 앞둔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사내 ‘고졸사원 오찬 간담회’를 개최해 고졸 재직자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역량 개발 지원책을 소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다가오는 에너지 신(新) 시대에는 단순히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보다 그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실력을 갖춘 청년들이 사회에 조기 진출하고 경제적으로 일찍 자립하는 것이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