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추석 연휴 기간 병원 운영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일 의협은 회원들에게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 공지를 통해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살피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전했다.
의협은 "의사도 국민이다.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 중에서도 정부 발 의료대란으로 현재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병의원이 많다"며 "진료 능력이 안 되는데 응급환자를 받는 경우 환자를 더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회원들에게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은 협회 회원권익센터로 연휴 진료 불가를 신청하도록 안내했다.
또 의협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할 경우 (일반) 병·의원 중에 연휴 기간 문을 열도록 지정하겠다, 진료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한다고 했다"며 "의사도 권리가 있고 가족이 있으며 연휴에 쉬어야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의협은 국민들에게 "의료대란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다.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추석기간 동안 응급진료 이용은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라"고 언급했다.
의협이 제시한 정부 기관 연락처로는 보건복지콜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 시도콜센터, 응급의료포털,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복지부·지자체 홈페이지, 대통령실 등이 있다.
이번 의협의 발표로 인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의 의료 공백과 환자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