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동시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며 '영끌'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40대를 중심으로 한 주택 구매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대출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보다 9조6259억원 불었다. 이는 2016년 1월 이후 시계열 중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으로, 기존 기록이었던 2021년 4월(9조2266억원)보다도 약 4000억원이나 많은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도 7월 말 559조7501억원에서 8월 말 568조6616억원으로 8조9115억원 늘어 2016년 이후 최대 월간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역시 한 달 만에 8494억원 증가해 3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택 가격 수준이 2016년 전 과거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2016년 이전 주택거래가 활발했을 때도 이렇게 크게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난 적은 없었다"며 "따라서 현재 주택담보대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직전 최대 수준이었던 2021년을 넘어 사실상 역대 최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출 급증 현상은 1일부터 적용된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40대의 주택 구매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집값은 오르는데 30대처럼 정책자금대출은 나오지 않아 40대의 조급함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