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흑자 규모가 작년 대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하와 지급보험금 증가 영향이 컸다. 손해율은 악화하며 손익분기점인 80%를 돌파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 514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44억 원(1.2%) 줄었다. 흑자 규모는 3322억 원으로 2021년부터 시작한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작년 동기(5559억 원)보다 2237억 원(40.2%) 감소했다. 작년에 비해 보험료가 낮아지고 지급보험금은 늘어난 영향이다.
상반기 손해율은 80.2%로 작년 동기(78.0%)보다 2.2%포인트 상승하며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섰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악화한 것은 사고 건수가 작년 상반기 177만 9000건에서 올해 상반기 184만 건으로 늘어난 데다 사고당 발생손해액도 작년 상반기 418만 2000원에서 올해 423만 7000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대형사의 과점구조는 심화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대형사의 올 6월까지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5.4%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 등 중소형사 점유율은 0.2%포인트 감소했다. 악사·하나·캐롯 등 비대면 전문사 점유율은 0.1%포인트 확대됐다.
금감원은 "상반기 손해율이 지난해 누적 손해율(80.7%)에 근접하는 등 손해율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르다"며 "다만 80%대 중후반을 기록했던 코로나 이전 시기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