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던 산업이 갑자기 쇠퇴할 수 있습니다.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 이외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택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와 미래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평택시는 자타공인 반도체 도시다. 2017년 삼성전자가 처음 반도체를 생산한 이래 현재 평택에서 생산된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20%를 감당한다. 20년 전까지만해도 약 30만명에 머물던 평택시 인구가 올해 60만 명을 넘어서면서 경기 서남권 최대 도시로 부상한 것은 반도체 덕이다.
정 시장은 시의 미래 먹거리 위해 시야를 넓혔다.
평택의 미래 청사진 중심에 놓은 것은 수소 산업.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미 평택 수소생산기지에서는 수소가 생산되고 있고, 공급을 위한 수소교통복합기지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정 시장은 “평택항도 수소항만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국가연구기관인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며 “평택시는 서부지역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자동차 산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인 평택항을 중심으로 자리한 완성차 3개사, 지역내 25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 지역의 반도체 및 수소 산업 등을 적극 활용하면 미래차 산업이 융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정 시장은 “국가에서도 평택의 잠재력을 인정해 올해 초 미래차 전장부품 통합성능평가 센터를 평택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업과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국가 단위의 ‘미래자동차 산업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현재 평택항이 자리한 아산만을 중심으로 베이밸리 메가시티가 조성되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경기남부의 평택, 화성, 오산, 안성시와 충남 북부의 천안, 아산, 당진, 서산시가 연계되는 첨단산업벨트다.
지자체 인구 총합은 330만명, 기업은 23만개, 지역내총생산(GRDP)은 204조원에 달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주요 항만, 고속도로, 철도도 잘 깔려있다.
정 시장은 “지자체들이 더욱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다"며 "평택시는 평택항을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수소‧미래차 산업에서 성과를 이루어낸 만큼 베이밸리의 중심도시로서 기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