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박기호 대표 “소부장은 IPO의 중심축..VC가 기업가치 확대에 기여해야”

소부장 기업 민간 투자 유치 증가세

"클러스터 활성화에 VC 역할 기대감"

화두는 글로벌.."미국 진출 앞장설것"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서울경제DB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서울경제DB




“한국 제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소부장 기업은 이미 IPO의 중심축이 된 지 오래입니다. 벤처캐피탈(VC)과 같은 민간이 이들 기업의 성장에 더욱 기여해야 합니다.”



박기호(사진)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 협의회(KITIA)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체 집계 결과 KITIA 사업에 참여한 기업 중 상장(IPO)에 성공한 비율은 14%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기술특례 등을 통해 상장에 성공한 사례 중 소부장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KITIA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소부장 기업은 1조4776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22년 1928억원 (102개사) △2023년 5000억원(207개사) △2024년 7848억 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 지표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개선되는 흐름이다.



VC가 소부장 산업에 앞으로도 기여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그동안 국내에 수많은 클러스터가 형성됐음에도 상대적으로 VC의 역할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가장 성공한 클러스터 사례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형 제약 회사, 대학, 병원 외에도 VC·액셀레이터 등이 밀집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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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앞으로 VC의 화두는 ‘글로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화가 지상 과제가 된 상황에서 VC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숙명이 됐다는 것.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에서 글로벌 진출의 선구자로 불린다. 2000년대 중반 중국에 진출했던 LB인베스트먼트는 현지 약 2500개 회사 중 상위 50위권 VC에 되는 등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남다른 성과를 이미 거둔 경험이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에 2번 다녀왔다. 현지 톱티어 VC를 만나본 결과 한국 VC가 공략할 지점이 충분히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면서 “현지 VC와 전면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특정 섹터를 파고드는 등 한국 VC만의 특화된 장점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해외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 받은 한국 제조업 기업과 현지 투자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1조 1300억 원에 달한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8년 동안 단 한 건의 운영 위반이 없었던 투명하고 윤리적인 회사라고 자부한다”며 “10개의 유니콘을 배출하는 등 LP(유한책임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펀드에 출자하는 VC로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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