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모두 회복세로 돌아서며 비트코인(BTC)은 한 달 만에 6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시가총액 순위 5위의 주요 가상자산 솔라나(SOL)도 빅컷에 더불어 신형 스마트폰 출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한 주 새 약 11% 올랐다. 20일 오후 2시 43분 코인마켓캡 기준 SOL 가격은 148달러다. 앞서 지난 19일 솔라나 랩스 자회사 솔라나 모바일은 지난해 출시한 첫 번째 스마트폰 ‘사가(Saga)’에 이어 후속작 ‘시커(Seeker)’를 내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커가 이날 기준 이미 14만 대에 달하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 흥행 몰이에 성공하며 SOL 가격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커의 사전 판매량은 사가보다 약 5배 많은 수준으로 7000만 달러(약 933억 원) 규모다.
SOL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솔라나 열풍을 이끌었던 솔라나 기반 밈코인 투자 열기도 다시 살아났다. 대표적인 솔라나 밈코인 도그위프햇(WIF)은 20일 거래량이 전날 대비 18% 넘게 뛰어올라 하루 동안 약 4억 5581만 달러(약 6057억 원)이 거래됐다. WIF는 이날 오후 2시 43분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주에 비해 18.17% 올라 1.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솔라나 기반 밈코인 봉크(BONK)와 북오브밈(BOME), 캣인어도그월드(MEW)도 각각 8.05%, 14.76%, 31.62%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선 빗컷이 결과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창업자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심화하기 때문에 나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일본 엔화 가치는 올라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나 고수익이 기대되는 외국 채권 또는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 방법) 청산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투자자들에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투자환경이기 때문에 모두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빅컷도 유동성 증가의 시작이므로 호재라고 봐야 하는지, 실제 경기침체 우려가 심각해서 연준이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기에 악재라고 봐야 하는지 해석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