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오픈AI의 지배구조 변화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애플의 이번 결정이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던 회사 전략에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최대 65억 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픈AI 펀딩 라운드(자금 조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픈AI의 펀딩 라운드는 다음 주에 마감될 예정이며 애플은 최근 관련 논의에서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펀딩에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의 거대기술기업(빅테크)과 유명 투자기관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밴처캐피털(VC) 스라이브(Thrive)가 주도하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스타트업 큰손’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아랍에미리트(UAE) 기술투자사 MGX 등도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애플의 ‘변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소 투자 금액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최소 투자 금액을 2억 5000만 달러(약 3336억 원)로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의 지배구조 변화도 향후 펀딩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오픈AI는 비영리기업에서 영리기업으로 기업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이끈 이 같은 변화는 오픈AI에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오픈AI는 37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16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자 오픈AI의 당초 목표치인 34억 달러도 초과하는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