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해온 공명당이 15년 만에 대표를 교체했다.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쇄신을 이끌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공명당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당대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의 후임으로 이시이 게이이치 당 간사장을 확정했다. 이시이 신임 대표는 이달 중순에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이미 당선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일본 종교 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은 집권 자민당이 2012년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후 12년간 연립 여당을 맡아왔다.
올해 창당 60주년을 맞은 공명당은 다음 달 중의원 조기 해산 및 총선거, 내년 도쿄도의원 선거,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해 불거진 자민당 파벌들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후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거세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쇄신’을 내건 이시이 신임 대표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도 공명당 대회에 참석해 연립 정권 유지를 위한 협력을 호소했다.
자민당은 중의원에서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참의원에서는 공명당 의원을 합쳐야 전체 의석수의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과 공명당 정권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돕겠다”며 “공명당 의원이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