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중금리 고공행진에 뉴욕증시 일제 하락…나스닥 1.6%↓[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96%↓, S&P500 0.92%↓

美10년물 금리 4.24%…3거래일 연속 상승

테슬라, EPS 예상치 상회…시간외 9%대 상승

비트코인, 6만7000달러 선 무너져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거래일 연속 치솟는 국채 금리가 증시에 부담을 주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관할 지역 대부분에서 경제 둔화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 했다. 테슬라는 장 종료후 실적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09.94포인트(-0.96%) 하락한 4만2514.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3.78포인트(-0.92%) 내린 5797.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6.48포인트(-1.6%) 내린 1만8276.65에 장을 마감했다.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렌트 슈테는 “모든 것은 높은 (시중) 금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경제의 일부 영역은 고금리의 영향을 덜 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여파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년만기 국채금리는 4.9bp(1bp=0.01%포인트) 오른 4.085%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이률은 3.6bp 올라 4.24%를 기록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의 적정 가치를 판단할 때 포함하는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적정 주가가 낮아진다. 미래 수익이 중요한 기술기업 주가의 경우 고금리에 더욱 취약하다.

국채 금리 상승세는 경제 호조와 함께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전망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0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는 미국 내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대부분 지역에서 9월 한달간 경제 활동에 변동이 없었고, 2개 지역에서는 다소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사 기간 고용이 전반적으로 소폭(slightly) 증가했으며, 과반의 지역에서 고용이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하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 주택시장은 부진을 이어갔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은 9월 기존주택매매가 연율 384만건 거래돼 전월대비 1%,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가장 저조한 거래량이다.



전 캔자스시티 연은총재인 에스더 조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 “현재 시장은 새로운 금리 전망에 적응하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 적자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적자가 증가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공급 증가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시장의 진단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조지 전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앞으로 연준이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최종금리는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금리 영향에 주요 기술 대형주는 하락했다. 애플은 2.16%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는 2.81% 내렸다. 메타플랫폼과 넷플릭스는 각각 3.15%, 1.96%내렸다. 아마존 역시 2.63% 낮아졌다.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51억8200만 달러로 월가의 평균 예상치 253억7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전망치 0.58달러를 상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98% 떨어진 213.65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의 주가는5.12% 급락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드 햄버거에서 대장균 변동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CDC는 이 균에 감염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10개 주에서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증시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 소장은 고객 메모에서 “경제와 정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최근에 기록한 최고가를 넘어 의미있게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2025년에는 기업들의 실적성장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7% 하락한 6만635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4.5% 내린 25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0.97달러(1.35%) 하락한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08달러(1.42%) 낮아진 배럴당 74.9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47만4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에는 219만1000배럴 감소한 바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