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도시락은 어머니께 드리고 저는 물만 마셔도 됩니다"
중국 허난성의 한 초등학생이 정신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위해 매일 자신의 급식을 건네주는 모습이 알려져 전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리스보(12)군은 매일 점심시간이면 학교 정문 밖에서 기다리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급식을 건네주고, 어머니가 식사하시는 모습을 철창 너머로 지켜보며 머리카락도 매만져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군의 사연이 알려지게 된 것은 담임교사 왕씨가 수업 시작 무렵 교실에 보이지 않는 제자를 찾아 나섰다가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다. 왕 교사는 이 모습을 촬영해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인에 공유했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보 영상에는 리군이 자신의 도시락을 어머니께 드린 뒤 급우들이 남긴 음식을 모아 먹는 모습도 담겼다. "저는 아직 어려서 물만 마셔도 된다"는 리군의 말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 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리군도 경미한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군의 가정은 수년 전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으며, 정신장애가 있는 언니와 병상에 누워계신 할머니까지 모시고 살고 있다.
삼촌 내외의 도움과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리군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된 생필품들이 리군의 집을 가득 메워,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기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왕 교사는 "앞으로 리군의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면 무료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지역 민정국은 이 가정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다른 학부모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