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절치부심한 디즈니+, 내년엔 'OTT 왕좌'까지 노린다

오리지널 OTT 콘텐츠 넷플릭스에 밀려 후발주자 이미지 강했지만

'넉오프' '나인퍼즐' '하이퍼 나이프' 등 내년 최강의 라인업 공개

디즈니+ 그동안 한국 시청자, 시장 등 완벽 분석해 기대작 쏟아내

'눈물의 여왕'에서 '짝퉁의 왕'으로 돌아오는 한류 스타 김수현

김혜수·박은빈 등 기존 OTT서 소비되지 않은 톱배우 대거 출연

추창민·윤종빈 등 스타 감독들 대거 제작 참여한 점도 기대감 높여

김소연 대표 "뛰어난 제작진·화려한 출연진·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올 말부터 내년 걸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 전 세계 시청자 찾을 것"

2025년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넉오프’(위쪽 왼쪽부터), ‘파인: 촌뜨기들’, ‘하이퍼나이프’, ‘트리거’, ‘조명가게’, ‘나인 퍼즐’, ‘불릿/불릿’,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디 애니메이션’, ‘간니발’ 시즌 2, ‘캣츠아이’, ‘메달리스트’, ‘원댄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2025년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넉오프’(위쪽 왼쪽부터), ‘파인: 촌뜨기들’, ‘하이퍼나이프’, ‘트리거’, ‘조명가게’, ‘나인 퍼즐’, ‘불릿/불릿’, ‘디즈니 트위스티드 원더랜드 디 애니메이션’, ‘간니발’ 시즌 2, ‘캣츠아이’, ‘메달리스트’, ‘원댄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전통적 극장 콘텐츠의 강자’ 월트디즈니가 약세를 보였던 OTT에서도 내년에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OTT 시장을 선점했던 넷플릭스의 후발주자로서 특히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냈지 못 했지만 내년 상황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2025년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특히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OTT, 제작사의 라인업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드에서 아태지역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를 열고 2025년 라인업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글로벌 흥행작인 강풀 작가의 ’무빙2' 제작 소식도 전해 내년이 디즈니+가 OTT의 왕좌에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으며 점점 확대되고 있는 아태 지역 시청자들을 공략한 작품들로 꾸린 전략이 돋보인다.

무빙의 포스터. 사진 제공=디즈니+무빙의 포스터. 사진 제공=디즈니+


디즈니가 공개한 신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은 그 어느 OTT보다 막강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가 K-장르로 대표되는 호러, 좀비, 공포 등 어두운 색채의 콘텐츠를 내년에도 선보이는 가운데 디즈니+는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한국 시청자의 취향을 분석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여기에 김수현, 박은빈, 김혜수, 주지훈, 전지현, 강동원, 박승룡, 임수정 등 글로벌 OTT에서 그동안 ‘소비’되지 않은 톱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추창민, 윤종빈 등 흥행 감독들이 대거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우선 디즈니+는 최초로 오리지널 사극 ‘탁류’를 선보인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감독’에 이름을 올린 추창민 감독과 드라마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집필을 맡은 작가 천성일이 참여했다. 푸르던 경강이 탁류로 변해버린 ‘무법천지’ 조선에서 주인공들의 휘몰아치는 운명을 그렸다.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남자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꿈꾸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 ‘범죄도시4’와 드라마 ‘모범택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국민사형투표’의 박신우 감독과 영화 ‘발신제한’으로 속도감 넘치는 연출력을 보여준 김창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트리거'. 사진 제공=디즈니+'트리거'. 사진 제공=디즈니+


'트리거'. 사진 제공=디즈니+'트리거'. 사진 제공=디즈니+


김혜수가 출연해 화제가 된 ‘트리거’는 ‘탐사보도’에 미친 피디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쁜 놈들을 구제하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로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이 강렬하고 유쾌한 팀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하이퍼나이프’(Hyper Knife)의 한 장면. 사진 제공=디즈니+'하이퍼나이프’(Hyper Knife)의 한 장면. 사진 제공=디즈니+


‘하이퍼나이프’는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커다란 인기를 얻은 박은빈이 출연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영우’를 비롯해 ‘무인도의 디바’ ‘스토브 리그’ 등 출연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그가 선택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은 자신의 스승 덕희(설경구)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다. 불법 수술을 하며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던 ‘세옥’ 앞에 ‘덕희’가 다시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넉오프’의 한 장면. 사진 제공=디즈니+‘넉오프’의 한 장면. 사진 제공=디즈니+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로코의 왕자’ 명성을 입증한 김수현의 차기작 ‘넉오프’. 이 작품은 한국인에게 가장 역사적인 사건 중 하나인 IMF 당시가 배경이다. IMF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김수현)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면서도 뉴트로적인 감성을 물씬 풍기는 이미지로 담아냈다. 짝퉁 단속 공무원이자 김수현의 첫 사랑역에는 조보아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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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사진 제공=디즈니+'나인 퍼즐'. 사진 제공=디즈니+


‘나인 퍼즐’도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작으로 꼽힌다.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윤종빈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매 회 반전이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고, 배우 손석구는 “정말 이상하고 그동안 본 적이 없는 형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파인 : 촌뜨기들', 사진 제공=디즈니+'파인 : 촌뜨기들', 사진 제공=디즈니+


500만 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를 떠올리게 하는 ‘파인 : 촌뜨기들’은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을 둘러싸고 탐욕에 눈 먼 촌뜨기들의 성실한 고군분투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이다.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이 출연한다.

‘북극성’은 전지현·강동원·존 조 등 한국과 할리우드 최고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국적불명의 특수요원과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외교관이 한반도의 미래를 위협하는 거대한 사건 뒤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을 좇는 남자와 그를 막는 강직한 검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흡입력 넘치는 전개와 장대한 스케일의 볼거리로 담아낸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사진 제공=디즈니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사진 제공=디즈니


이처럼 디즈니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K-콘텐츠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로 부상했다는 방증이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아태지역에서 제작된 스토리는 뛰어난 작품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정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엔터테인먼트 소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태지역이 전 세계 스토리텔러들의 창의적인 영감의 원천이 되고, 고유의 문화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디즈니의 콘텐츠 전략은 지속해서 아태지역 기반의 수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엄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의 제작사 및 배우들과 함께 훌륭한 텐트폴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신임 대표. 사진 제공=디즈니김소연 디즈니코리아 신임 대표. 사진 제공=디즈니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도 “한국 콘텐츠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 역량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디즈니+에서 뛰어난 제작진과 화려한 출연진, 진정성 있는 스토리 세 요소를 모두 갖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으로 계속해서 디즈니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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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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