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에 실패하고 빈손으로 끝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의 2차 회의가 내년 중순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후보지로는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가 있는 케냐 나이로비가 언급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3일 “(플라스틱 협약)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것까지는 합의가 됐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명시하지는 않았다”며 “추가 개최지를 안 정했기 때문에 UNEP 본부가 있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시기는 내년 6, 7월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협약 5차 회의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178개국 대표단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환경부는 이번 회의의 목표를 ‘협약 성안’으로 제시했지만 결국 성안에 실패하고 폐막일을 하루 넘긴 2일 오전 3시께 폐회했다.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폴리머 생산 감축과 유해 화학물질 퇴출 등이 쟁점이었으나 회원국들이 각 주제에 대해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5차 협상을 개최했던 나라로서 책임감 있게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플라스틱 협약은 생산 감축에 반대하는 소수 산유국들의 반대에 막혀 결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그에 따른 세부 조치는 국가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페트병 생산 시 재생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각 국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것이 현실적인 감축 방안이며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1.25L 페트병 안에는 재생원료가 함유돼있는데,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면 플라스틱 생산 수요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며 “이런 것들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각 국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하는 게 현실적인 감축 방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