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설 연휴 '해외 출국' 역대 최대…임시공휴일 내수효과 미미

설 연휴 '인천공항 출국인원' 214만 1000명 역대급 인파

해외여행 상품판매량 급증…동남아·일본 여행 인기

제주 방문객 급감…전년보다 9.6% 감소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수 진작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설 연휴 기간 역대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나 내수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은 214만 1000명으로 타났다. 일 평균 21만 4110명인 셈이다. 이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맞이한 역대 설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출국하는 것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설날 연휴 기간 일평균 출국 인원인 19만 명보다 12.8% 증가한 셈이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는 주말인 25일에는 22만 8000명이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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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설 연휴 기간에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게 된 것은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1일 하루 연차만 쓰면 최대 9일까지 쉬는 장기 연휴가 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외 여행 수요 급증으로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여행사 모두투어는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이 93% 급증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도 지난해보다 최대 3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 행선지로는 동남아와 일본으로 수요가 몰렸다.

반면 국내여행 수요 증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숙박시설 예약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여행 수요를 잘 보여주는 제주도의 경우 25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과 귀성객이 20만 6000명에 그치며 전년보다 제주도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6일간 찾은 22만 7800명보다 9.6%나 급감한 수치다. 항공편을 통한 입도객이 국내선 15.9%, 국제선 12.5%나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였던 내수 진작은 미미하고 오히려 해외 여행 수요만 늘어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기재부는 외국인 방한 관광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방한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국제 항공노선 130회 이상 증편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만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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