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성 사진을 내건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에 걸려 2000만원을 날릴 뻔했던 남성의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23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따르면 이달 6일 저녁 강동구 천호동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은 한 중년 남성이 휴대전화를 계속 쳐다보며 두리번거리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관들은 이 남성에게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 물으며 검문에 나섰다.
경찰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을 당하는 중이었다. 두 달 전부터 채팅 앱으로 외국에 사는 여성과 알게 돼 연락을 주고받다가 사귀는 사이가 됐지만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다.
경찰이 이 남성의 휴대폰을 확인한 결과 여자친구라는 사람은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의 사진을 프로필에 올리고 이 남성을 '여보'라고 부르며 유대감을 형성해놓은 상태였다. 경찰의 눈에 띄었을 당시에는 '여자친구'가 "여보, 입국 비용 2000만원 보내주세요"라며 송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로맨스 스캠 사기 수법에 대해 설명하고 금전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근해 금전이나 투자를 요구한다면 반드시 사기 범죄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