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벌크선 운임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팬오션을 비롯한 국내 해운주가 주식시장에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415원(10.53%) 오른 435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43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BDI는 원료 운반에 쓰이는 벌크선 운임 지표다. 팬오션 매출의 대부분은 벌크선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BDI가 오르면 실적이 곧바로 연동돼 개선되는 구조다. 올 10월 초 1900에 머물렀던 BDI는 전날 2583까지 치솟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수요에 힘입어 케이프선 운임이 3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황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벌크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케이프선의 수급은 2027년까지 빡빡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팬오션에 목표주가 5600원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증시 상승세가 둔화하고 환율은 오르는 상황을 타개할 방어주로서 팬오션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 2026년 중장기적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정책 수혜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팬오션의 강세가 근본적인 벌크선 시황의 구조적 개선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누적된 BDI 상승이 팬오션의 낮은 주가와 결합되면서 수급이 급하게 몰린 결과"라며 "기존 주가 밴드 이내에서 단기 트레이딩 국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해운 업종 기업들의 주가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해운(8.93%)을 비롯해 STX그린로지스(2.78%), 흥아해운(2.58%), KSS해운(1.46%), HMM(0.85%) 등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