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왼쪽 세 번째)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성환(〃 네 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 행사장에 마련된 현대차그룹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그룹이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수소 생산·저장·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의 신기술과 미래 청사진을 선보이며 수소 리더 입지를 다졌다. 현장을 찾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관점에서 수소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며 강력한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로템 등 7개 그룹사는 WHE 2025에서 최대 면적의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 기술을 실제 적용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단순 수소 승용·상용차 등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그룹사 역량을 한 곳에 집결시켰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CR-H’는 관람객 눈길을 사로 잡았다. 고도화된 비전 인공지능(AI) 기술과 고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차량 주차 위치와 충전구 위치를 스스로 인지하고 사람을 대신해 수소 전기차를 충전한다. 현대차그룹은 양산을 목표로 실증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ACR-H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의 현대차그룹 전시 부스에서 충전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과 수소·공기의 혼합 연소로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설비 ‘수소 버너’,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도 함께 공개됐다. 성능·내구성·원가를 개선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사업 계획도 공유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를 경제적으로 잘 만드는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보고 있다"며 “수전해 기술은 기존 연료전지 기술을 역으로 활용하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다른 회사들보다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국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현대차그룹 부스를 돌아본 뒤 장 부회장에게 “수소 공급 가격이 지금처럼 ㎏당 1만 2000원 수준이라면 (활성화가) 어렵다”며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4000원 수준까지 낮추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