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며 사고 순간의 긴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강한 흔들림에 휘청거리며 벽에 부딪히는 모습부터 사무실 집기가 통째로 쏟아지는 장면까지 공개되자, 일본 여행을 앞둔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밤,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7.6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모멘트매그니튜드(Mw)가 7.4로 확인되자, 9일 새벽 ‘홋카이도·산리쿠 해역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규모 7.0 이상 지진 뒤 평소보다 거대지진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될 때 발령되며 2022년 도입 이후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당시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공개된 영상 속 일본 남성은 강한 흔들림에 중심을 잃고 침실 곳곳에 몸을 부딪치며 “숨이 쉬어지지 않는 듯” 헐떡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빌딩 내 사무실이 크게 흔들리며 책상 위 사무용품과 문서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었다.
해당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지진 한 번 겪으면 작은 흔들림에도 트라우마가 생긴다”, “여행 갔다가 지진 맛보고 다시는 일본 안 간다”, “고층이라면 공포감이 몇십 배다” 등 경험담을 공유했다.
후발지진 주의정보의 대상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까지 태평양 연안 지역 7곳, 182개 시정촌이다. 당국은 가구 고정, 대피 장소·경로 확인, 비상 물품 준비 등을 권고했으며, 쓰나미 우려 지역에서는 “즉시 도망칠 수 있는 옷차림으로 잠들라”는 안내까지 내놨다. 다만 도로·철도·공항과 같은 교통망은 평소대로 운영된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규모 9.0 수준의 대형 지진 가능성도 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역시 규모 9.0 강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 같은 해역에서 규모 7.3 지진이 먼저 일어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만으로 대지진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경계는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후발지진 주의정보는 오는 16일까지 유지되며, 한국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국내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