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파퓰러사이언스 혁신대상] 사물인터넷과 사람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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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우리 주변의 사물에 통신과 센싱 능력을 부여해 사물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뜻한다. 차고 문 자동 개폐기, 동작감지 센서가 탑재된 지능형 온도조절기 등이 그 실례다.

그런데 이런 지능형 기기들은 사용자의 취향을 알 수 있을 뿐 욕구를 알아낼 수는 없다. 사용자가 파란색 조명을 켜놓고 잠을 청하는 건 알아도, 술에 취했다거나 배가 고픈 상태임은 결코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고객이 과자보다 음료수가 필요함을 인지하는 자판기, 사용자가 한기(寒氣)를 느꼈을 때 난방온도를 높여주는 히터 같은 것을 개발하려면 기기와 사람이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사람의 신체적·감정적 상태를 인지·분석할 수 있는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다시 말해 사람인터넷(Internet of You)이 필요하다.

관련기기들의 보급은 이미 시작됐다. 다양한 건강 및 피트니스 모니터링 기기들이 그것이다. 작년에만 전 세계에서 1억개 이상이 팔렸고, 5년 내 연간 5억개의 시장이 창출된다는 게 기술연구기업 온월드(On World)의 예측이다. 나이키만 해도 퓨얼밴드(FuelBand), 나이키 플러스 운동화 등 나이키플러스 기기의 이용 고객이 벌써 1,800만명에 달한다.

웨어러블 스크린 시장도 번성 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 등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시계가 가장 대표적. 애플이 나이키의 퓨얼밴드 개발을 주도했던 엔지니어를 영입한 만큼 iOS 기반 스마트시계도 곧 나올 것이다. 특히 구글 글래스는 이 같은 분위기를 가속화할 것이 확실하다.

향후 웨어러블 센서와 웨어러블 스크린이 결합하면 사람인터넷의 중추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들이 취합한 데이터를 바깥세상과 공유함으로써 사람인터넷이 완성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올 9월 닛산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와 상호작용하는 스마트시계 ‘니스모(Nismo)’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시계는 운전자의 심박수 등을 측정, 속도를 줄이도록 하거나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향후에는 차량의 내장컴퓨터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속성능을 조절하거나 아예 운전 자체를 막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개발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의 모니터링 영역
1. 식사 속도 2. 수분 섭취량 3. 약물 복용 4. 수면의 질 5. 스트레스 수준 6. 운동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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