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사이언스] 외계 지적생명체는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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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하는 외계인 중 너구리 모습의 ‘로켓 라쿤’을 제외하면 인간과 신체구조가 매우 유사하다. 할리우드는 이 같은 인간형 외계인을 선호한다. 그래야만 인간 배우가 특수의상과 분장을 거쳐 직접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아는 진화론의 지식을 적용하면 외계 지적생명체는 어떤 모습일까. 그래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컨설턴트로 참여했던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나디노 캠퍼스의 생물학자 스튜어트 수미다 교수의 전언이다.

그는 우주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된 문명의 외계인이라면 뇌가 매우 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큰 뇌를 지녔다면 그 뇌를 보호할 방법, 즉 두개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점에서 애벌레나 민달팽이 같은 연체동물은 외계 지적생명체의 모습으로는 부적합합니다. 단단한 외골격을 지닌 곤충도 마찬가지에요. 체구가 사람만큼 커지면 체중이 너무 무거워져서 중력이 매우 희박하지 않는 한 제대로 걷지도 못할 겁니다.”

여기에다 도구 사용 능력까지 감안하면 지구인과 비슷한 모습이 가장 타당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다만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연구소의 선임 천문학자인 세스 쇼스탁 박사는 큰 두개골과 손재주를 지녔다고 반드시 인간과 비슷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한다.

“인간의 사지가 4개인 것은 진화적 측면에서 우연에 불과해요. 지구상의 생물 대부분은 다리가 6개입니다.”

실제로 외계인이 자연 선택을 거쳐 인간보다 생리학적으로 효율적인 체형을 지녔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4개 이상의 다리를 가져서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도, 많은 수의 팔을 통해 인간보다 월등한 도구 사용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SF 데뷔: 곤충 외계인
허버트 조지 웰스의 1901년작 소설 ‘달세계 최초의 사람’에는 키가 작은 곤충형 외계인 ‘셀러나이트(Selenites)’가 나온다. 이들은 의복을 입고, 도구를 사용하지만 지구인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묘사됐다.



INSPIRED BY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악당이던 주인공들이 우주정복을 노리던 외계인으로부터 신비의 구슬을 빼앗으면서 뜻하지 않게 영웅이 된다. 이 영화의 극적 구성은 마블코믹스가 ‘어벤져스’에서 표현한 것과 일정부분 유사성하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초인이 아닌 인간형 외계인이라는 점에 차별성을 갖는다.



달세계 최초의 사람 The First Men in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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