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및 규모확대는 당초 양국 정상회담 의제에서 제외됐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공동성명 부속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과 정부는 통화스와프 연장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우리 정부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종 합의를 승인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8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을 위해 중국 측 파트너와 물밑협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중국 측이 글로벌 금융완화 축소 조치에 선제적으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용해 가장 마지막 어젠다로 공동성명에 포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7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2011년 10월 체결한 통화스와프 3,600억위안(64조원)을 2014년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3개월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필요할 경우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기로 하고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통화스와프는 이번 양국 간 경제협력 협상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며 “이는 시 주석과 박 대통령 간 개인적인 인연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며 “확대되는 규모에 대해서는 이번에 분명하게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금액을 늘리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중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기로 한 것은 양국 간 굳건한 경제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