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로 예비선거 압승
야권 분열로 인해 오는 10월 23일 열리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지난 14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야권 분열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완벽한 승리를 가능케 했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예비선거 득표율은 50%를 넘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이 같은 득표율은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83년 이래 대선후보가 얻은 득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급진당(UCR)의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 하원의원과 페론주의의 또 다른 분파인 민중연합(UP)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은 각각 12%대, 진보주의확대전선(FAP)의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는 10%대에 그쳤다.
알폰신 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분열과 후보 난립이 예비선거 대패의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현 상황을 뒤집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시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대선 판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알폰신 의원과 두알데 전 대통령, 비네르 주지사의 득표율이 비슷하게 나온 탓에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 가운데 누구도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사회학과의 마르코스 노바로 교수는 야권이 예비선거 대패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며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