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관련주 농협 효과

전문가들, “정보보안주 제2의 도약 가능”

농협이 보안시스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정보보안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4일 주식시장에선 안철수연구소가 장중 13.05%까지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와 나우콤이 각각 6% 이상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정보보안 관련주가 장중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유비쿼터스 보안솔루션 업체인 소프트포럼도 장중 4.35%까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막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안철수연구소가 전날과 같은 가격에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0.37%), 나우콤(1.85%), 소프트포럼(2.17%) 등도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정보보안주의 주가가 장중 크게 움직인 것은 최근 북한에 의해 전산장애 혼란을 겪은 농협이 보안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쏟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오는 2015년까지 정보보안 부문에 5,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농협은 보안시스템 재구축을 위해 안철수연구소로부터 보안 컨설팅을 받는다. 이날 장 막판 관련주의 상승폭이 많이 줄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농협의 이번 결정을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과거 전산장애 건과는 달리 특정 금융회사에서 직접 실제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각 회사별 보안망 재구축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금융기업 등 민간회사들이 정보보안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투자의 대상 보단 비용 측면에서 접근했으나 이번 농협 사건을 계기로 인식이 바뀌게 되면서 정보보안주는 제2의 도약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안철수연구소와 나우콤 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이들 종목에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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