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기다리며 「칼」을 갈아야 할 철이다.누렇게 변한 잔디에 눈까지 내리는 계절, 필드에 대한 그리움은 간절하다. 하지만 라운딩을 하기에는 좀 부담스런 철이다. 멀리 뛰기 위해 개구리가 바짝 움츠르듯이 올 겨울에는 내년봄을 그리며 연습에 몰두해 보는게 좋을 듯하다. 그동안 속 썩였던 미스 샷을 다듬고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친구를 저만큼 따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연습장에서, 혹은 집에서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미스 샷 줄이는 비법을 서일대 교수이자, 인천방송 해설위원인 유응렬PGA레슨프로의 도움말로 4회에 걸쳐 알아본다.
아마추어 골퍼를 힘들게 하는 미스 샷 중 으뜸이 바로 슬라이스다. 볼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도는 현상으로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열리기」 때문이다. 몸이 열리든지, 클럽페이스가 열리든지, 처음이든 임팩트 순간이든 목표방향에 직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나는 것이다. 원인을 알면 치료는 간단하다. 몸이나 클럽페이스를 「닫으면」 된다.
▲그립=그립이 약하면, 스윙도중 오른손목이 크게 작용해 스윙구도가 밖에서 안으로 그려지면서 볼이 깎여 맞아 슬라이스가 난다. 따라서 왼손을 오른쪽으로 더 돌려잡아 그립을 강하게 잡아야 한다. 스트롱 그립체크는 왼손 엄지와 검지사이의 V자 홈에 티를 넣어 그 티의 끝이 오른쪽을 향하는지로 알아본다.
▲어드레스=우선 발끝부터 무릎, 어깨, 귀까지 몸 전체를 기준으로 목표에 직각으로 서 있는지를 살펴 어드레스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몸이 아니라 클럽페이스가 목표지점을 향해야 한다. 특히 짧은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몸으로 목표지점으로 향하면 페이스는 당연히 목표지점 오른쪽을 보게 된다. 따라서 몸으로는 핀 왼쪽 30~50㎝쯤을 봐야 페이스가 닫힌다.
드라이버 샷때는 좀 다르다.
핀까지 거리가 멀어 몸이나 페이스가 향하는 곳이 같다고 봐도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평소보다 오른발을 뒤로 5㎝쯤 빼고 몸을 오른쪽으로 10도쯤 돌려 자세를 취한다. 오른쪽을 보면 볼이 더 우측으로 갈 것같지만 왼쪽이 닫히므로, 즉 오른쪽 어깨가 볼쪽으로 쏠리지 않기 때문에 아웃사이드 인 궤도가 수정되면서 슬라이스가 방지된다.
▲백스윙=백스윙 톱에서 멈춰 손목이 손등방향으로 꺾였는지 체크한다. 코킹은 엄지손가락 방향으로만 이뤄져야 한다.
▲임팩트=클럽보다 몸통이 먼저 돌아서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들은 허리를 회전시키지 말고 엉덩이를 왼쪽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쳐야 한다. 집에서 벽옆에 바짝 붙어선 뒤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만 해본다. 엉덩이가 그대로 벽에 닿도록 연습한다. 이 때 명심할 것은 얼굴을 돌리면 허리도 따라돌기 때문에 볼을 끝까지 봐야 한다.
▲폴로 스루=손목 릴리스도 슬라이스 방지의 중요비법이다. 임팩트 직후 오른손등이 하늘을 향하도록 손목을 돌려주는 연습을 한다. 왼손에 시계를 차고 백스윙 때는 시계표면, 폴로 스루 때는 잠금고리가 보이는지 곁눈질로 체크한다.
▲스윙 끊기=임팩트때 클럽페이스가 직각이 되는지 보려면 임팩트까지만 연습한다. 연습장에서는 고무티에 볼을 놓지말고, 집에서는 문지방을 이용하거나 수건을 두툼하게 말아 고정해놓고 페이스 전체로 맞추는 연습을 한다.
▲연습위치=가능하면 연습장 맨 오른쪽 타석에서 왼쪽 코너로 볼을 치는게 좋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