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와 닛산, NEC 등 리튬전지업체가 우리나라의 삼성SDI와 중국 기업 등을 추격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합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 산하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는 소니의 리튬이온전지 사업을 축으로 한 업계 재편에 착수했다. 현재 닛산자동차와 NEC가 공동 설립한 전지업체와 소니 리튬이온전지 사업 부문인 '소니에너지디바이스'가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들 업체는 올해 내에 통합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소니가 전지 자회사의 주식 대부분을 NEC·닛산 측에 매각하고, 산업혁신기구도 통합회사에 출자하는 안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소니는 컴퓨터용 소형전지에, NEC와 닛산은 자동차용 전지에 강하다.
일본이 자국 기업끼리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 중국과 대만 등 외국 업체들이 이들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탓이다. 회사가 외국으로 넘어간다면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가 단번에 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외에 힘을 합쳐 한국과 중국 기업등에 대항하겠다는 뜻도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소니가 1991년 세계 처음으로 상품화에 성공해 일본에서는 '국산기술'로 취급하고 있다. 소형 전지는 2000년까지만 해도 일본 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었으나 한국의 삼성SDI 등에 추월당해 작년 7∼9월기에는 3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