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연속 기록 도전에 관심이 쏠리는 올 시즌 프로골프 투어. 꾸준한 경기력의 상징인 '연속 컷 통과' 행진을 벌이던 리디아 고(18)와 스티브 스트리커(48·미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컷을 통과해 프로무대 50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이어갔다. 아마추어 시절 출전한 16개 대회와 프로로 데뷔한 지난해 26개 대회, 그리고 2015시즌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오프 된 적이 없었다. 리디아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에 50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채워 더 큰 기쁨을 누렸다.
연속 언더파 스코어 기록은 이달 초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마감했지만 안정감 넘치는 리디아 고의 플레이를 볼 때 컷통과 기록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베테랑 스트리커는 아쉬움을 삼켰다. 스트리커는 2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2라운드를 마친 뒤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악천후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이번 대회에서 그는 201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부터 시작된 36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이 중단됐다. 그의 36개 대회는 PGA 투어에서 진행 중인 연속 컷 통과 기록 중 최다였다. 현재 22개 대회 연속으로 컷 통과를 하고 있는 맷 쿠차(미국)가 이 기록을 넘겨받게 됐다. 이 부문 PGA 투어 역대 최고 기록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이뤄낸 142개 대회다.
프레드릭 야콥손(41·스웨덴)도 '무(無) 3퍼트' 경기 행진을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야콥손은 이날 취리히 클래식 2라운드 10번홀(파4)에서 세 차례 퍼트를 해 보기를 적어냈다. 그가 이전까지 마지막으로 한 홀에서 3퍼트를 범한 것은 지난 1월 휴매나 챌린지 2라운드 때였다. 홀 수로 따지면 542개 홀 만에 나온 3퍼트. 두 번째 샷을 홀에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올린 그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1m 가량의 파 퍼트도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마침표가 찍혔지만 541개 홀 동안 한 번도 3퍼트를 하지 않은 것은 이 부문 PGA 투어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작성한 483개 홀 연속이 최장이었다.
야콥손은 투어에서 퍼트 실력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시즌 3퍼트 확률 0.63%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퍼트 능력 지수에서도 3위에 올라 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지난달 KIA 클래식 1라운드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기 전까지 LPGA 투어에서 93개 홀 연속 '노 보기' 경기를 펼쳤다.